"미래 농업 패권은 데이터 강자가 쥔다"

입력 2023-05-11 17:49   수정 2023-05-12 01:19


“소비자들은 더 이상 생존을 위해서만 먹지 않습니다. 먹거리를 소비할 때도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는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1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네이버가 합작 설립한 농어촌 콘텐츠 기획사 아그로플러스 주최로 ‘2023 팜테크포럼’이 열렸다. 좌장을 맡은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은 “푸드테크는 먹는 것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기술”이라며 “푸드테크를 단순한 외식·식품산업으로 보기보다 정보기술(IT), 그린바이오(농업에 생명공학기술을 적용한 것) 등과 융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드테크는 ‘친환경’에 필수
이날 연사로는 김민수 더맘마 대표, 이현재 우아한형제들 최고정책책임자(CPO), 권민수 록야 대표,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 김대훈 누비랩 대표가 나섰다. 업계에서 ‘국내 식음료(F&B)산업의 혁신을 이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청중에게 각자가 정의한 푸드테크의 개념을 설명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이 대두된 사회에서 푸드테크는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식물성 고기를 개발·판매하는 지구인컴퍼니의 민 대표는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찾는 ‘클린 이터(clean eater)’가 늘고 있다”며 “이런 사회적 분위기로 첨단기술과 결합해 탄생한 대체육, 업사이클링 푸드(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등을 활용한 가공식품)의 수요는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수 대표는 “하이테크 식품뿐 아니라 친환경 포장재 등 다양한 산업을 넓은 의미에서 푸드테크 영역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롯데칠성음료가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의 무라벨 생수를 내놓은 것도 푸드테크로 간주해야 한다는 얘기다.
○밀접한 먹거리와 데이터의 관계
데이터의 중요성 또한 강조됐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농산물 산지 등에서 생산량, 출하량, 가격 정보를 수집하고 예측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농축산물 가격 예측시스템 팜에어를 운영하는 록야의 권 대표는 “농업의 패권을 쥐게 될 사람은 종자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농업 관련 데이터를 가진 사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대표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먹거리 산업에 녹인 최고경영자(CEO)다. 누비랩의 ‘AI 푸드스캐너’를 유치원, 군부대, 구내식당 등의 퇴식구에 설치하면 AI가 식판을 보고 잔반량을 분석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조리사에게 적정 식자재 주문량을 알려준다. 그는 “F&B산업은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예측 식수량, 고객 식습관 정보만 추가돼도 혁신의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푸드 스타트업 대표, 투자회사, 식음료업계 종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청중이 강연을 듣기 위해 모였다. 식음료회사 창업을 준비 중인 조모씨(37)는 “모호하던 푸드테크의 개념이 명확해졌다”며 “외식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푸드테크의 국내외 트렌드를 알 수 있어 유익했다”고 했다. 행사 이틀째인 12일엔 스마트팜을 주제로 권기재 대동 비전추진실장, 정호석 김제스마트팜실증센터장 등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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